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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津寬寺)에 대한 추억 은평 한옥마을 위쪽에 위치한 진관사를 방문한 것은 두번째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한옥마을을 방문한 것이 세번째이고 그 중에 딱 두번만 진관사까지 올라갔었다.  첫번째 방문은, 내가 한국고전번역교육원을 다니던 2019년.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해라 모든 것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때였다. 수업은 당연히 강의실에서 이루어졌고, 발표수업이 주를 이루던 곳이라 온라인 수업은 불가했다. 그리고 고적답사도 매년 행해졌었는데, 내가 다니던 때에는 교육원 뒤쪽으로 위치한 진관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었다. 구파발역에 모여서 이름 모를 산을 등산하고 하산하여 보니 은평한옥마을 정문이 보이더라. 그리고 걸어걸어 진관사까지 올라갔었다. 생각해보면 입구에서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이긴 하지만, 등산까지 했던 상.. 더보기
[유럽 여행] 체코 프라하(2) 두번째 날, 날씨 기가막히게 좋다. 맑다. 화창하다! 환전하고 뒷쪽으로 나가보니 화약탑이 있다. 예전에 화약창고로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렇게 검게 그을린건지, 아니면 전쟁 때 손상을 입어서 검게 그을린건지 모르겠다. 아는 것이 참 없어서 답답한 여행이다. 가는길에 발견한 벨기에 초콜릿 상점. 군것질도 할 겸 하나씩 사서 먹었다. 먹으면서 쭉쭉 걷다보면 천문시계가 나온다. 시계가 굉장히 높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낮게 있어서 사실 놀랐는데, 시계라 함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줘야 하니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볼 수 있도록 당연히 높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네. 정각이 되면 인형들이 나와서 움직이는데, 당장은 정각이 안되어서 못 보고 '언젠간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단 자리를 떴다. 사람이 .. 더보기
[유럽 여행] 체코 프라하 (1) 베를린에서 기차로 약 5시간 정도 달려서 프라하에 도착했다. 바깥풍경들은 푸르렀던 산이 전부라서 어디쯤에서 국경을 넘은건지 알 수가 없었다. 국경을 넘나는건 엄청난 일이 아닌가?' 는 나의 생각일 뿐인걸까. 유럽인들에게 국경을 이렇게 넘나드는건 너무나 별 일이 아니라서 엄청난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에게 멘붕이 찾아왔다. 체코말은 하나도 모르겠는데 주변이 온통 체코어다. 심지어 화폐도 유로화가 아니라서 체코화인 코루나로 환전을 해야한다. 그러니까 버스를 타고 숙소를 가려면 일단 티켓을 사야하는데, 그 티켓을 사려면 코루나가 필요하고, 그래서 환전을 또 해야하고. 에구구. 길바닥도 캐리어에 최악인 울퉁불퉁 블럭에, 날씨는 또 왜이리 추운지 숙소에 짐을 놓고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쌀국.. 더보기
[유럽 여행] 독일 베를린으로 (3) 이제 전철을 타는 건 익숙하다. 타는 것이 익숙할 뿐 노선도를 보는 건, 여전히 어렵다. 사실 까짓거 잘못 타면 다음역에 내려서 거꾸로 타면 되는 것인데 이런 여유로움이 어딜가도 참 부족했다. 성격탓일까, 아니면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의 입장이라 그런걸까.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가려고 전철을 타서 정거장에서 아주 잘 내리고 잘 나왔건만, 어느쪽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이상한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이래저래 물어보고 걷다보면 시간이 좀 걸려도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1km가 조금 넘는 벽들이 쭉 있었다. 베를린장벽의 일부를 남겨두어 그곳에 그림을 그려넣었는데 아주 유명한 그림도 있다.  '형제의 키스' 동독과 소련의 두 공산당 대표가 입맞춤을 하는 것을 그려넣었다. 실제로는 안 했겠지.. 더보기
[유럽 여행] 독일 베를린으로(2) 카이저빌헬름교회를 둘러본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베를린돔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 사진은 2층버스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푸른색 파이프가 쭉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도 의문이다. 저게 뭘까? 상...수..도?? ㅎㅎ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둘째날도 쭉쭉 걸었다.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만 같았던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걷어가주었나 싶을 정도로 둘째날의 날씨는 너무나도 맑고 깨끗했다. 곳곳에 적혀 있는 독일어는, 왜인지 여행객인 우리에게 인정머리 한개도 없이 보였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추측조차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보통 스펠링을 따라 읽으면 대충이라고 읽히는데 독일어는 정말 그런 의미에선 시도도차 전혀 할 수 없다.  포츠담 광장을.. 더보기
[유럽 여행] 독일 베를린으로 (1) 런던에서 베를린 쉔네펠트 공항으로 가는 날이다. 이 날 참으로 고생을 했는데 숙소에서 일찍 나온다고 나온것이 그만 출근시간과 겹쳐버려서 전철이 오는 족족 몇 대를 사람들이 꽉 차서 계속 보내야만 했다. 결국 버스를 타고 도착을 했지만 그것도 우여곡절이 있는 것이, 중간쯤에 가서 운행중단이라고 하고 (왜?? 도대체??) 뒤에 오는 같은 버스로 옮겨 타라고 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스템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일은 꼭 이동하는 날이 터지는데, 왜냐하면 캐리어가 있기 때문에 또 모든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다. 결국 원래 예약했던 기차를 놓치게 되었으나, 다행히 오픈티켓이라서 같은 티켓으로 다음열차를 탈 수 있었다. 공항가기 참~ 힘들다.  런던의 Southend Airport는 저가항공의 비행기.. 더보기
[유럽 여행] 예술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2) 한낮엔 굉장히 뜨거웠다. 피사에 가기로 한 날이라 잠시 숙소에 들러서 한숨 돌리고 유명한 가죽시장에 들러 구경도 하고 또 유명하다는 곱창 버거를 먹었다. 다시 가서 먹으라고 해도 안 먹을 그런 맛이었다. 양쪽의 빵은 너무 딱딱하고, 곱창도 진짜 곱창인지도 모르겠고 우리가 한국에서 먹던 곱이 가득한 곱창은 아니었다.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먹을 맛은 아니었다. 왜 유명한거지?  14시28분 기차여서 충분히 구경하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캐리어 없이 필요한 짐만 챙겨서 다니는 여정이라면 너무 가벼울 것 같은데, 그 긴 여행의 나날들 중 반을 큰 짐과 함께 하려니. 혀 끌끌.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더운 날은 있었지만 비가 와서 더 애매해진 날은 없었던 것 같다. 운이라면 또 운이다.. 더보기
[유럽 여행] 예술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1) 이탈리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주요 도시 (베네치아, 로마, 피렌체) 밖에 안가봤지만, 대체적으로 첫인상이 '멘붕'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베네치아는 도착해서 길을 잃어서 멘붕, 피렌체도 그길이 그 길같아서 멘붕. 심지어 길도 울퉁불퉁한 블럭으로 되어 있어서 캐리어 끌고 다니는 사람에게는 최악이었다. 누구 하나 캐리어 바퀴 잃었을 것이 분명하다. 로마는 소매치기로 악명이 높아서 역시 도착하마자 소지품 잘 간수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이 기억난다.  우리가 피렌체에 도착한 날짜가 10월10일이었고 너무 덥고 길은 못찾겠고 숙소 찾을 때까지는 캐리어를 끌어야 하고, 땀을 뻘뻘 흘렸더랬다. 또 묻고 물으며, 지도도 다시 확인해가며 숙소에 도착한다. 이번엔 한인민박으로 예약안하고 각국 여행객들이 사용하는 호스텔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