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치과; 신경치료 신경치료가 사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치료라 사실 그게 제일 번거로운 부분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대여섯번을 가야 하는데 말이 쉽지 일부러 시간을 내서 그 시간에 치료받고 오는게 어떻게 보면 참으로 진이 빠지는 치료다. 하지만 임플란트도 아니고 신경치료라도 가능한 상태임을....감사하고 또 감사하자. 안그래도 선생님한테 "선생님, 2년정도만 일찍 왔어도 신경치료 안했겠죠?" 라고 여쭈니, 그랬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늦게왔으면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하는데 신경치료로 끝낼 수 있으니 그것 또한 다행이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또 해주셔서 나름 또 위안을... 마지막 검진일이 22년도인것 같다. '여기,여기 치료를 필요로 한다' 라는 진단과 함께 장장 2년을 기다린 후에 치과에 방.. 더보기 [아이랑] 국립 중앙 박물관 주말에 뭐 할까 고민하던 끝에 셋이서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사실 난 여기에 있는 유물들보다 다른 떡밥에 더 관심이 있는데, 바로 서울타워가 보이는 명당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뿔싸. 비가 온다. 정말 요즘 주말만 되면 내내 비가 오는데 안그래도 남편이 모처럼 쉬는 날에 비가 와서 더 성질이 난다. 비가 오면 서울타워가 안 보일테텐데 걱정을 하며 갔지만 예상대로 안 보였다는 후문. 하하하. 점심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는 보통 아침 일찍 움지이지 않고 점심을 집에서 해결하고 움직이는 편인데 이건 아마 집집마다 다를 것 같다. 점심 먹고 출발하면 보통 아이 낮잠 시간에 맞춰서 갈 수 있으므로 차를 타면 금방 곯아떨어진다.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건 유독 나에게 참.. 더보기 [단상] 무라카미 하루키 '처음 언제 그의 책을 접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생각을 짧게나마 적어보려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내가 2000년도 중학교 2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다. 처음 읽은 시점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접한' 시점이다. 당시 22살정도의 사촌언니가 직장의 위치때문에 우리집에서 같이 살고 있었는데, 책자 한켠에 언니가 읽은 책들이 꽂혀져 있었고, 그 중에 하나가 '상실의 시대'였다. 당시에 사춘기를 겪던 내가 보기에 제목이 꽤나 매력적이었고, 꽤 두꺼워서 더 멋있어 보였다고나 할까. 유치했던 사춘기였다. 읽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왜인지 22살의 언니가 읽는 책은 고작 중딩이었던 내가 읽기에 어려워 보였으므로 제목만 힐끗보고 후루룩 책장을 넘기고, 그게 끝이었다. 이게 내가 처음 '접한' 무라카미.. 더보기 진관사(津寬寺)에 대한 추억 은평 한옥마을 위쪽에 위치한 진관사를 방문한 것은 두번째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한옥마을을 방문한 것이 세번째이고 그 중에 딱 두번만 진관사까지 올라갔었다. 첫번째 방문은, 내가 한국고전번역교육원을 다니던 2019년.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해라 모든 것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때였다. 수업은 당연히 강의실에서 이루어졌고, 발표수업이 주를 이루던 곳이라 온라인 수업은 불가했다. 그리고 고적답사도 매년 행해졌었는데, 내가 다니던 때에는 교육원 뒤쪽으로 위치한 진관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었다. 구파발역에 모여서 이름 모를 산을 등산하고 하산하여 보니 은평한옥마을 정문이 보이더라. 그리고 걸어걸어 진관사까지 올라갔었다. 생각해보면 입구에서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이긴 하지만, 등산까지 했던 상.. 더보기 [유럽 여행] 체코 프라하(2) 두번째 날, 날씨 기가막히게 좋다. 맑다. 화창하다! 환전하고 뒷쪽으로 나가보니 화약탑이 있다. 예전에 화약창고로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렇게 검게 그을린건지, 아니면 전쟁 때 손상을 입어서 검게 그을린건지 모르겠다. 아는 것이 참 없어서 답답한 여행이다. 가는길에 발견한 벨기에 초콜릿 상점. 군것질도 할 겸 하나씩 사서 먹었다. 먹으면서 쭉쭉 걷다보면 천문시계가 나온다. 시계가 굉장히 높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낮게 있어서 사실 놀랐는데, 시계라 함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줘야 하니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볼 수 있도록 당연히 높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네. 정각이 되면 인형들이 나와서 움직이는데, 당장은 정각이 안되어서 못 보고 '언젠간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단 자리를 떴다. 사람이 .. 더보기 [유럽 여행] 체코 프라하 (1) 베를린에서 기차로 약 5시간 정도 달려서 프라하에 도착했다. 바깥풍경들은 푸르렀던 산이 전부라서 어디쯤에서 국경을 넘은건지 알 수가 없었다. 국경을 넘나는건 엄청난 일이 아닌가?' 는 나의 생각일 뿐인걸까. 유럽인들에게 국경을 이렇게 넘나드는건 너무나 별 일이 아니라서 엄청난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에게 멘붕이 찾아왔다. 체코말은 하나도 모르겠는데 주변이 온통 체코어다. 심지어 화폐도 유로화가 아니라서 체코화인 코루나로 환전을 해야한다. 그러니까 버스를 타고 숙소를 가려면 일단 티켓을 사야하는데, 그 티켓을 사려면 코루나가 필요하고, 그래서 환전을 또 해야하고. 에구구. 길바닥도 캐리어에 최악인 울퉁불퉁 블럭에, 날씨는 또 왜이리 추운지 숙소에 짐을 놓고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쌀국.. 더보기 [유럽 여행] 독일 베를린으로 (3) 이제 전철을 타는 건 익숙하다. 타는 것이 익숙할 뿐 노선도를 보는 건, 여전히 어렵다. 사실 까짓거 잘못 타면 다음역에 내려서 거꾸로 타면 되는 것인데 이런 여유로움이 어딜가도 참 부족했다. 성격탓일까, 아니면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의 입장이라 그런걸까.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가려고 전철을 타서 정거장에서 아주 잘 내리고 잘 나왔건만, 어느쪽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이상한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이래저래 물어보고 걷다보면 시간이 좀 걸려도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1km가 조금 넘는 벽들이 쭉 있었다. 베를린장벽의 일부를 남겨두어 그곳에 그림을 그려넣었는데 아주 유명한 그림도 있다. '형제의 키스' 동독과 소련의 두 공산당 대표가 입맞춤을 하는 것을 그려넣었다. 실제로는 안 했겠지.. 더보기 [유럽 여행] 독일 베를린으로(2) 카이저빌헬름교회를 둘러본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베를린돔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 사진은 2층버스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푸른색 파이프가 쭉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도 의문이다. 저게 뭘까? 상...수..도?? ㅎㅎ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둘째날도 쭉쭉 걸었다.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만 같았던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걷어가주었나 싶을 정도로 둘째날의 날씨는 너무나도 맑고 깨끗했다. 곳곳에 적혀 있는 독일어는, 왜인지 여행객인 우리에게 인정머리 한개도 없이 보였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추측조차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보통 스펠링을 따라 읽으면 대충이라고 읽히는데 독일어는 정말 그런 의미에선 시도도차 전혀 할 수 없다. 포츠담 광장을..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