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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뮤지엄에서 에곤실레의 그림을 보다. 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비엔나 관련 전시가 있나보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이라는 타이틀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듯 한데, 결혼 전에는 이런 전시회 열리면 꼭 한번씩 들렀었다. 이런 그림들은 유럽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이기에, 이 정도 입장료를 지불하고 무한의 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마치 땡잡은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이후로, 전시회는 한번도 못갔다. 아마, 어두운곳에서 빨리 나가자고 보채는 일이 없을 초등학생이 되면,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포스터를 보니, 유럽여행 갔을 때, 에곤쉴레의 그림이 있었던 레오폴드 미술관이 떠올라서 조금이나마 끼적끼적 해보련다.  당시, 2014년. 빈에 들렀었다. 그리고 일주일을 머물기로 계획을 짜놓고, 이틀 후에 간 곳.. 더보기
2019년, 미국, 라스베가스, Las Vegas 2019년 7월말.남편 출장이 미국의 라스베가스로 잡혀서, 우기고 조르고를 무한반복해서 나도 따라가기로 했다. 사실 남편 일행들이 있어서 조금 곤란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아싸. 그래서 그랬는지, 무지 편하게 갔을 것 같지만, 라스베가스 도착한 후 남편은 일행들과 대절버스를 타고 숙소로 갔고 난 우버타고 따로 갔다는 후문. 우버는 처음이라 긴장을 했지만 마치 카카오택시 같았다. 덥다. 더운게 아니라 뜨거웠다. 난 이번 방문이 두번째라서 마치 고향온 듯이, 어디가 변했나 어디가 그대로인가, 이쯤에 뭐가 있었는데 하면서 구경했더랬다. 물론 혼자 다녔다. 남편과는 도착한 날의 저녁만 함께 하고 그 이후로는 같은 방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보지도 못했고, 함께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그날 밤, 벨.. 더보기
2014,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Massachusetts Boston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의 보스턴. 보스턴을 어쩌다보니 두번 다녀왔다. 한번은 2007년, 한번은 2014년. 특정한 일을 하거나, 출장이 잦은 사람을 제외하고, 보스턴을 두번이나 다녀온 사람은 아마 극히 드물 듯 하다. 요즘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동생과 함께 미국에 몇년 거주했을 때가 생각이 나서 책 읽다가 잠시 멍때리고 한다. 그래도 몇년 있었다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여전히 궁금하고 역사도 여전히 궁금하다. 그래서 이북의 세계사 파트를 훑어보다가 이 책을 발견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책에서는 매사추세츠가 원주민인 나바호족의 언어로 '큰 산 옆의 초원' 혹은 '큰 언덕 위에'라는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초기에는 주민들이 바닷가에 정착했기 때문에 '항만의 주(Ba.. 더보기
[서울, 홍대] 밀로커피 로스터스, 비엔나 커피, 몽블랑 밀로커피 로스터스위치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8안길 36 1층 (홍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약 90m)영업시간 : 화수목금토 12:00 ~ 19:00 (라스트오더 18:30) , 일요일 12:00 ~ 20:00, 매주 화요일 휴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울의 카페. 자칭 단골인데, 거의 10년동안 들락날락했다. 처녀때부터 혼자 가다가, 남자친구 생겨서 같이 가고, 결혼 후에 또 가니 이번에는 다섯살 아이를 데리고 간다. 갈때마다 사장님이 반겨주시는데 홍대 그자리에 터줏대감처럼 지키고 계셔서 아마 나같은 단골들 엄청 많을 듯 하다.  '비엔나커피'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그래서 유럽여행 중 빈에 갔을 때, 유명하다는 카페에 들러서 비엔나 커피를 마셨는데 환상이 와르르 깨졌다. 지금은 생각도 안나는데, .. 더보기
[유럽 여행] 체코 프라하(2) 두번째 날, 날씨 기가막히게 좋다. 맑다. 화창하다! 환전하고 뒷쪽으로 나가보니 화약탑이 있다. 예전에 화약창고로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렇게 검게 그을린건지, 아니면 전쟁 때 손상을 입어서 검게 그을린건지 모르겠다. 아는 것이 참 없어서 답답한 여행이다. 가는길에 발견한 벨기에 초콜릿 상점. 군것질도 할 겸 하나씩 사서 먹었다. 먹으면서 쭉쭉 걷다보면 천문시계가 나온다. 시계가 굉장히 높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낮게 있어서 사실 놀랐는데, 시계라 함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줘야 하니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볼 수 있도록 당연히 높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네. 정각이 되면 인형들이 나와서 움직이는데, 당장은 정각이 안되어서 못 보고 '언젠간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단 자리를 떴다. 사람이 .. 더보기
[유럽 여행] 체코 프라하 (1) 베를린에서 기차로 약 5시간 정도 달려서 프라하에 도착했다. 바깥풍경들은 푸르렀던 산이 전부라서 어디쯤에서 국경을 넘은건지 알 수가 없었다. 국경을 넘나는건 엄청난 일이 아닌가?' 는 나의 생각일 뿐인걸까. 유럽인들에게 국경을 이렇게 넘나드는건 너무나 별 일이 아니라서 엄청난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에게 멘붕이 찾아왔다. 체코말은 하나도 모르겠는데 주변이 온통 체코어다. 심지어 화폐도 유로화가 아니라서 체코화인 코루나로 환전을 해야한다. 그러니까 버스를 타고 숙소를 가려면 일단 티켓을 사야하는데, 그 티켓을 사려면 코루나가 필요하고, 그래서 환전을 또 해야하고. 에구구. 길바닥도 캐리어에 최악인 울퉁불퉁 블럭에, 날씨는 또 왜이리 추운지 숙소에 짐을 놓고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쌀국.. 더보기
[유럽 여행] 독일 베를린으로 (3) 이제 전철을 타는 건 익숙하다. 타는 것이 익숙할 뿐 노선도를 보는 건, 여전히 어렵다. 사실 까짓거 잘못 타면 다음역에 내려서 거꾸로 타면 되는 것인데 이런 여유로움이 어딜가도 참 부족했다. 성격탓일까, 아니면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의 입장이라 그런걸까.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가려고 전철을 타서 정거장에서 아주 잘 내리고 잘 나왔건만, 어느쪽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이상한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이래저래 물어보고 걷다보면 시간이 좀 걸려도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1km가 조금 넘는 벽들이 쭉 있었다. 베를린장벽의 일부를 남겨두어 그곳에 그림을 그려넣었는데 아주 유명한 그림도 있다.  '형제의 키스' 동독과 소련의 두 공산당 대표가 입맞춤을 하는 것을 그려넣었다. 실제로는 안 했겠지.. 더보기
[유럽 여행] 독일 베를린으로(2) 카이저빌헬름교회를 둘러본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베를린돔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 사진은 2층버스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푸른색 파이프가 쭉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도 의문이다. 저게 뭘까? 상...수..도?? ㅎㅎ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둘째날도 쭉쭉 걸었다.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만 같았던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걷어가주었나 싶을 정도로 둘째날의 날씨는 너무나도 맑고 깨끗했다. 곳곳에 적혀 있는 독일어는, 왜인지 여행객인 우리에게 인정머리 한개도 없이 보였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추측조차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보통 스펠링을 따라 읽으면 대충이라고 읽히는데 독일어는 정말 그런 의미에선 시도도차 전혀 할 수 없다.  포츠담 광장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