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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뮤지엄에서 에곤실레의 그림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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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비엔나 관련 전시가 있나보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이라는 타이틀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듯 한데, 결혼 전에는 이런 전시회 열리면 꼭 한번씩 들렀었다. 이런 그림들은 유럽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이기에, 이 정도 입장료를 지불하고 무한의 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마치 땡잡은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이후로, 전시회는 한번도 못갔다. 

아마, 어두운곳에서 빨리 나가자고 보채는 일이 없을 초등학생이 되면,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포스터를 보니, 유럽여행 갔을 때, 에곤쉴레의 그림이 있었던 레오폴드 미술관이 떠올라서 조금이나마 

끼적끼적 해보련다. 

 

당시, 2014년. 

빈에 들렀었다. 그리고 일주일을 머물기로 계획을 짜놓고, 이틀 후에 간 곳이 제체시온과 레오폴드뮤지엄. 

순전히 클림트와 에곤실레의 그림을 볼 수 있다기에 방문 한 곳이다. 

20대 후반에는 또 그렇게 그림에 빠져서 미술사를 배워볼까도 고민했었고, 온갖 예술책도 읽어보고, 그림을 실제로는 못보니 사진으로 많이 찾아보곤 했는데, 확실히 그림은 많이 보고, 정보도 많이 읽어보며 자주자주 접해야 곁가지가 뻗쳐나가서 더 많이 알게 되는 것 같다. 역시 그러다가 관심을 끊어버리면, 다 잊게된다. 

 

한참 그렇게 빠져있던 와중에 책으로만 보던 그림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많이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간 레오폴드 뮤지엄에서 에곤실레의 제일 유명한 그림은 볼 수 없었다.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너무 유명한 그림인데, 다른 나라의 어딘가에 그림이 전시중이었는지, 이번 방문때에는 없었다. 

마그넷 하나 사들고 왔네 흑 

 

클림트보다 에곤실레의 그림이 제일 보고 싶었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늦가을에 밟으면 으스스 부서질 것 같은 낙엽의 느낌이 너무나도 생생했기에

더 보고싶었을 수도 있겠다. 도대체 사진으로만 봐도 이렇게 생생한데, 실제로 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결국 메인 그림은 보지 못하고, 그의 다른 그림들만 관람할 수 있었다. 

 

 


 

레오폴드 뮤지엄에서 클림트의 '키스'를 본 줄 알았더니, 벨베데레 궁전에서 봤다고 끄적여놨던 일기가 있었다.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사진첩에는 없어서 당연히 레오폴드 일줄 알았는데, 벨베데레였다.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림트 관련 관광상품의 그 금빛과는 차원이 다른 금빛이었다. 더 영롱하다고 해야하나. 

조명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순금의 그 누런빛도 아니고, 14K의 그 가벼운 색감도 아니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5년 3월 3일까지 전시를 하니, 날이 매섭지 않을 때, 아이 데리고 한번 가야겠다. 

지금 안보면 언제 또 볼수 있을 그림인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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