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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2019년, 미국, 라스베가스, Las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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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어울리는 수식어, Fabulous
식욕 절제라느라 힘들었다.
깔끔한 인앤아웃 버거.
스패니쉬 라떼
씨에라네바다 생맥주
한국에는 없는, 바닐라빈프라푸치노

 
2019년 7월말.
남편 출장이 미국의 라스베가스로 잡혀서, 우기고 조르고를 무한반복해서 나도 따라가기로 했다. 
사실 남편 일행들이 있어서 조금 곤란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아싸. 
그래서 그랬는지, 무지 편하게 갔을 것 같지만, 라스베가스 도착한 후 남편은 일행들과 대절버스를 타고 숙소로 갔고 난 우버타고 따로 갔다는 후문. 우버는 처음이라 긴장을 했지만 마치 카카오택시 같았다. 
 
덥다. 더운게 아니라 뜨거웠다. 
 
난 이번 방문이 두번째라서 마치 고향온 듯이, 어디가 변했나 어디가 그대로인가, 이쯤에 뭐가 있었는데 하면서 구경했더랬다. 물론 혼자 다녔다. 
남편과는 도착한 날의 저녁만 함께 하고 그 이후로는 같은 방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보지도 못했고, 함께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그날 밤,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를 같이 봤다는 것 만으로도 난 만족한다. (첫번째 방문이 07년도 였는데 10년이 훌쩍 넘었어도 분수쇼는 여전히 진행하고 있었다. 지금도 하고 있겠지?) 
 
물 만난 물고기마냥 하루하루를 여기저기 말그대로 쏘다녔다. 
차 렌트는 안했고, 버스 티켓 구매해서 그날 다닐 수 있는 곳들은 정말 '있는 힘껏' 다녔다. 
모든 호텔들은 아니지만, 몇몇 주요 호텔들을 들러서 구경했고, 세포라에 들러서 샘플로 한국에서는 바르기 힘든 립스틱 색들로 한껏 시험해보고 다녔고, 그렇게나 먹고싶었던 퍼지도 먹었다. 채 못먹은 퍼지는 나중에 호텔 들어가서 먹어야 겠다며 가방속에 넣고 다녔더니, 후에는 이미 녹아 있어서 먹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Erth cafe를 가보겠다는 일념하에 굳이 안가도 되는 Wynn호텔까지 가서 스패니쉬라떼를 마시기도 했다. 예전에 LA갔을때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마침 라스베가스에도 있다길래 가본 것이다.
 
일행도 없고 누구 하나 신경쓸 것 없는 곳에서 혼자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횡재같은 시간이었다. 
그저 해가 뜨면 밖으로 나갔고, 어둑해지면 호텔로 들어오면 됐다. 목적이 없는 그런 여행이었다. 
 
캘리포니아와 똑같이 꾸며놓았던 area에서는 (여기도 호텔이 있었나?) 꼭 산타모니카에 온 기분이 들기도 했고, 산호세 혹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서부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인앤아웃버거가 있어서 투고해서 밖에서 혼자 먹기도 했다. 
 
이렇게 말하면 주변인들이 '혼자 다녀도 괜찮았어? 난 못할것 같애.' 라고 말하는데, 유창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영어도 되고 혼자 다니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성격이라 크게 어렵지도 않았고, 힘들지도 않았고, 외롭지도 않았다. 
그저 옛추억을 되새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언제 또 갈 수있을까 싶다. 
이제는 5살 아이가 있어서 장거리비행은 고급좌석이 아니면 많이 힘들어 할 것 같고, 
환율도 고공행진에, 비용도 비용이고, 어딘가로 떠난다는게 신혼일때보다 조금 버거워진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이와 함께 셋이서 미국 땅 다시 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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