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기록

지난날, 온 가족이 함께한 김장 2015년도 같다.결혼 전 주택에 살았었다. 아파트 같은 협소한 공간이 아니라, 정원이 딸린 널찍한 공간이 있어서, 가족들끼리 자주 모였었다. (열에 열번 모두 아버지의 4남매)밭이 딸려 있어서 그 해 김장할 재료들은 아버지가 손수 농사지으셨다.고추를 심어서 매번 약 뿌리고, 솎아주고, 벌레 먹는다며 투덜투덜, 그 뙤약볕에 나가서 엄마아빠는 본인들이 좋아서 고추농사를 지으셨다. 때되면 따서 햇빛에 말리고, 느닷없이 비가 오면 얼른 나가서 붉게 물들어가는 고추를 걷었다.  배추, 무, 파, 쪽파 모든 채소를 다 농사지어서 먹었고, 자급자족 라이프를 몇년간 즐기신듯 하다. 그렇게 손수 농사지으신 것들로 김장철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서 배추 꼭지 따고, 절이고, 배춧속 만드는 등 1박2일의 여정으로 한 해 마.. 더보기
프라이탁 하와이파이브오 처음 나의 프라이탁 가방은 오스트리아 빈 여행하다가 들른 샵에서 구매한 리랜드. 그때 내가 어떻게 프라이탁을 알았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매장 발견하고 소리지르며 들어갔다. 같이 간 남동생은 안산다고 하다가 결국 바르셀로나에 가서 지도보며 찾아찾아찾아 간 후에 '밥'을 샀다. 그럴꺼면 진작에 종류가 훨씬 더 많았던 빈에서 사는게 좋았을 것을. 쯧.  자주는 안매고 가끔 리랜드 매고 다니다가, 조금 작은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검색한 후 발견한 것이 19년쯤 이태원가서  구입한 하와이파이브오. 같은 무늬가 절대 없다. 이박스 저박스 다 열어보고 매보고 난 후 결정한 가방이 저 가방이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가방 열 때 찍찍이가 쫘악 하고 열리는데 소리가.... 조용한 곳에서 가방 열려고 하면 참으로 민망하.. 더보기
요즘 일상 (홈트, 독서, 미드 로스트) 1. 운동드디어 아령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유튜브 빅씨스 홈트로 6개월 넘게 하고 있고, day50일 프로젝트 끝냈으며 어제부터 덤벨들고 운동하는 루틴으로 시작했다. 기존에 있던 1.5킬로, 2킬로 아령으로는 택도 없을 것 같아서 4킬로 아령을 추가 구매했는데, 아령이 생각보다 값이 나간다. 당근으로 구매하려고 봤으나 내가 원하는 무게도 없고, 멀리서 팔고 있으므로 가고오고 들고 오는 값이 더 많이 나갈 것 같다. 무게도 생각보다 '헉'했는데, 그래서 3킬로랑 참 많이 고민했다. 과연 2킬로에서 두배 점프하는게 맞는건가 싶었는데, 막상 들고 운동해보니 4킬로 하길 잘한 것 같다. 사촌동생이 5킬로 아령(한쌍)을 준다고 했으니, 아마 한개를 들고 동작에는 그것을 쓸 것 같다.  확실히 덤벨을 .. 더보기
2024.11.03 만추에 나들이 2024.11.03느지막히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넘어서 창덕궁으로 향했다. 경복궁을 갈까 하다가 예전에 몇번 가보기도 했고, 오히려 창덕궁이 더 운치가 있지 않을까 해서 목적지를 바꿨다.  여러분? 주말에 차 끌고 서울 한복판 가는거 아닙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심지어 일요일이라서 다들 교외로 나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세상에, 서울 중심부에 온세상 사람 다 모인 줄 알았다. 창문으로 광화문을 지나치는데 주차장에 자리 없을 것 같다는 소리만 백만번 한것 같다. 일단 창덕궁으로 쭉 가는데 점점 더 사람이 많아지는 이 느낌은 뭘까. 인사동 지나치고 나고 창덕궁이 나오는데 세상에. 집에 가야할 것 같은데, 돈화문을 줄 서서 들어가는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주말에 오면 원래 이래? 결국 방향을 틀어 경.. 더보기
노래에 얽힌 추억들 보통 외출시에만 노래를 듣는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라던가, 운동을 한다던가 할 때? 리스트를 랜덤으로 설정해놓고 들을 때도 있고, 순차적으로 재생되게끔 설정해서 듣기도 한다. 그러다 우연찮게 어느 노래가 나오면 과거의 특정한 어떤날에 꽂혀져 그때를 회상하곤 하는데 그때 알게된 노래들이 지금에 와서 들으면 당시의 추억에 관해서 감상에 젖게 만든다. 단순히 '추억'이라는 명사로만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그날의 분위기와 상황, 날씨, 온도, 곁에 누가 있었는지 그 모든 것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몇개만 추려봤다. 1. 장혜진 - 아름다운 날들 난 장혜진이란 가수도 몰랐다. 고1 겨울 짝사랑을 심하게 앓던 때였다. 부모님께서 노래방을 운영하시는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날도 삼삼오오 몰려가서 노래방에 갔다... 더보기
한자를 참 좋아한다. 한자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다. 그 전에도 시험과목에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과목에 '한문'이 있었다. 따로 한자 학습지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왜였는지 나는 또래보다 한자를 꽤 알았다. 고2 학기 초, 1학년때 같은 반 친구였던 2~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먹하던 때의 한문시간. 교과서의 서문이었는지 한자가 꽤 섞여져 씌여있었는데 선생님이 한명씩 돌어가며 읽게끔 발표를 시키셨다. 모두들 한자로 씌여져 있는 부분을 못 읽어서 난감해했는데, 나는 어찌된 영문인지 정말 막힘없이 다 읽었다. 어째서지? 이때 느꼈다.  '나는 또래보다 한자를 더 많이 아는구나.'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다른 과목들보다도 일주일 더 먼저 시작해서 본문을 달달달 외웠다. 외우는게 전부였던 그때 그.. 더보기
치과; 신경치료 신경치료가 사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치료라 사실 그게 제일 번거로운 부분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대여섯번을 가야 하는데 말이 쉽지 일부러 시간을 내서 그 시간에 치료받고 오는게 어떻게 보면 참으로 진이 빠지는 치료다. 하지만 임플란트도 아니고 신경치료라도 가능한 상태임을....감사하고 또 감사하자.  안그래도 선생님한테 "선생님, 2년정도만 일찍 왔어도 신경치료 안했겠죠?" 라고 여쭈니, 그랬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늦게왔으면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하는데 신경치료로 끝낼 수 있으니 그것 또한 다행이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또 해주셔서 나름 또 위안을...   마지막 검진일이 22년도인것 같다. '여기,여기 치료를 필요로 한다' 라는 진단과 함께 장장 2년을 기다린 후에 치과에 방.. 더보기
[단상] 무라카미 하루키 '처음 언제 그의 책을 접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생각을 짧게나마 적어보려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내가 2000년도 중학교 2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다. 처음 읽은 시점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접한' 시점이다. 당시 22살정도의 사촌언니가 직장의 위치때문에  우리집에서 같이 살고 있었는데, 책자 한켠에 언니가 읽은 책들이 꽂혀져 있었고, 그 중에 하나가 '상실의 시대'였다. 당시에 사춘기를 겪던 내가 보기에 제목이 꽤나 매력적이었고, 꽤 두꺼워서 더 멋있어 보였다고나 할까. 유치했던 사춘기였다. 읽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왜인지 22살의 언니가 읽는 책은 고작 중딩이었던 내가 읽기에 어려워 보였으므로 제목만 힐끗보고 후루룩 책장을 넘기고, 그게 끝이었다.  이게 내가 처음 '접한' 무라카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