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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빅씨스; 느려도 좋아, 한 걸음이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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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에세이에 걸맞는 출판사 이름, 비타북스.

아, 미대나온 언니였구나!

 

  • 느려도 좋아, 한 걸음이면 충분해 
  • 빅씨스 (서아름) 
  • 비타북스 

 
오늘도 운동을 하였고, 하기 싫은날에는 안하기도 하는데 웬만하면 10분짜리 짧은 영상이라도 따라해서 몸을 움직이려고 한다. 어제 인스타 어느 분께서 띵언을 남기셨다. 
 

"복근운동으로 뱃살은 못 뺍니다.
생존에 필요하지 않은 음식들, 기분에 따라 먹는 음식들을 먹지 않아야 뱃살이 빠져요."

 
-
 
먹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인데 나는 군것질을 너무 좋아했다. 여러 사람들이 게시해 놓은 맛집들을 굳이 찾아가서 먹는 수고로움은 절대 하지 않으며, sns에 올라오는 음식들, 먹방들을 봐도 크게 요동치지 않는 체질이며, 야식은 절대 안먹는다. 속이 부대끼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데 야식을 먹게 되면 소화가 안된 채 잠을 자야 하니, 나에겐 너무나 고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살이 쪘는가?????????
 
군것질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 편의점, 마트 매대에 있는 그 작게 작게 포장된 그 군것질 거리들. 심지어 나는 다섯살 아이가 있는데, 아이가 먹는 젤리, 캬라멜, 과자, 빵을 같이 먹었다. 하하하. 게다가 활동량도 없었으니 찌는게 당연했다.
 
'살을 빼야지, 빼야지' 마음만 먹고 보낸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시엄늬의 팩폭에 자존심이 팍!파! 상한 나는 3월의 마지막주 부터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홈트도 안했고, 그때는 일단 체지방을 아주 긁어 없애버려야 해서, 아이 등원시켜놓고 집으로 온 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동네를 냅따 빨리 걸었다. 걷고 돌아오면 한시간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날씨가 좋아서 기분전환도 되고, 그렇게 빨리 걷다 돌아와도 고작 7천보 되나? 만보가 안되지만 아이 하원시키고 놀이터에서 같이 놀다가 들어가면 만보가 채워진다. 걷는 것도 효과였겠지만, 활동량 자체가 늘었고, 먹는 것도 군것질을 많이 줄인 덕택에 살이 많이 빠졌다. 한달에 1킬로씩 빠진 듯 하니, 나쁘지 않다. 단기전이라 아니라 장기전으로 보고 있으므로 조바심 내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그러다가 날씨가 너어어어무 극도로 더워져서 이제는 동네주변을 빨리 걸을 수가 없어서 홈트로 눈을 돌렸다. 아파트 단지 내에 헬스장이 있는데, 헬스장 체질이 아니다, 난. 안그래도 단지 내에 있는 미니체육관에서 트랙을 빨리 걷다가 오니 허리가 안 좋아져서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내 몸은 일단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영 어색해 하나보다. 야외로 나가 동네 한바퀴 빨리 걷는 것은, 움직임과 멈춤이 명료하다. 신호등을 기다려야 하고, 언덕이 있으며 내리막길이 있고, 보도블럭의 턱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홈트하면서 근력운동을 같이 하니 헬스장의 근력용 운동기구들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강해지는데, 홈트로 좀 더 다져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 둘러본 끝에 예전에 한번 들어본 빅씨스의 홈트를 시작하게 됐다. 요란하지 않고, 깔끔하게 운동하고, 뭔가 잡스런운(?) 느낌이 없다.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설명도 해주신다. 초보부터도 가능하고 좀더 숙련되면 중강도, 고강도 운동도 할 수 있게끔 영상을 만들어 놓아서 아주 용이하다.
 
그러다 마침 책이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거기에 딸려오는 에코백이 또 예쁘드라? 하하하.
그래서 겸사겸사 내적친밀감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아니, 이언니 미대나온 언니였나보다. 어쩐지 영상에서 실제 가정집을 배경으로 운동영상을 찍어놓은 것을 봤는데 인테리어 센스가 어마어마하다. 
책의 2/3는 자신의 이야기가 적혀 있고, 나머지는 홈트의 동작들이 실려있다. 난 이런 구성 되게 안좋아하는데, 왜냐하면 책을 뭔가 날려 쓴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홈트로 유명한 분이고,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아서 굉장한 팬심으로 읽은거지, 사실 빅씨스 라는 사람을 모른다면 굳이 뭐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며, 홈트로 유명한 분이니, 홈트의 동작들을 카테고리 별로 실은 것 또한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가끔 나 혼자 영상없이 집에서 몸을 잠깐이라도 움직이고 싶을 때 들춰본다면, 또 이부분에서는 아주 훌륭한 구성이다. 이미 빅씨스의 영상을 꽤 많이 봐온 사람이라면 소개된 동작들이 익숙할 것이다. 
 
책의 구성이 내 마음에는 썩 만족하지 못한다는 얘기고, 사람은 좋아보이고, 진실되어 보이고, 영상만드는 데 있어서 부부가 진심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나 조차 꽤나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분명 나에게 영향력을 아주 많이 미친것은 맞다.
 
고맙습니다, 빅씨스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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